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이 1금융권 수준의 보안체계를 확립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사실의 왜곡이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이 전 행장은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빗썸이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한 557규정, 즉 전자금융감독규정 3정 2절 8조 2항을 준수하겠다고 한 것은 황당한 이야기라고 공개 저격했다. 

빗썸은 557규정을 자율적으로 준수한다고 밝히면서 5월 현재 빗썸 전체 임직원 대비 IT 인력 비율은 약 21%이며, IT 인력 중 정보보호를 담당하는 비율은 약 10%, 빗썸 연간지출 예산의 약 8%가 정보보호 관련 활동에 쓰인다고 밝혔다.

이 전 행장은 이를 두고 소비자들이 빗썸은 우수한 보안체계를 갖춘 거래소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왜곡이 심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료의 내용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지 정도는 확인해보는 것이 순리”라며 “특히 사회적으로 관심이 큰 암호화폐, 그것도 일부 거래소의 일탈적 행위가 사법처리 대상으로까지 비화된 상황에서라면 더욱 그러하다”고 지적했다.

이 전 행장은 암호화폐 거래소와 일반 금융사는 사업 구조와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보안 기준도 크게 달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암호화폐 거래소는 일반적인 금융회사와 달리 영업의 100%를 IT에 의존한다”며 “오프라인 상의 활동이 영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은행과 같은 금융회사와 사업의 구조나 성격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보안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준 또한 크게 다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빗썸은 현재 보안체계를 자랑할 것이 아니라 왜 전체 인력의 79%가 IT 전문인력이 아니면 왜 IT인력의 90%가 정보보호와 무관한 일에 투입되고 왜 연간 지출예산의 92%가 정보보호와 무관한 곳에 사용되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행장은 암화화폐 거래소를 둘러싼 제도적 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아직 용어 정리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ICO의 전면 금지와 일부 거래소의 탈, 불법 및 거래소 전반에 대한 과잉규제 등이 난마처럼 엮여있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감독당국과 입법부에 의한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전 행장은 “최근 변칙적인 ICO의 추진 등과 같이 일부 거래소가 소비자 신뢰를 해치는 행위를 서슴치 않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