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간소득 2만달러 이상에 교육이수·업무경력 등 요구

벨라루스는 정부 차원에서의 암호화폐 합법화로 `암호화폐 천국`을 지향했다. 하지만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와 암호화폐공개(ICO) 열기가 뜨거워지자 이를 규제하는 조치를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텔레그래프는 9일(현지시간) 현지 IT전문 매체인 dev.by를 인용, 벨라루스 중앙은행(NBRB)이 최근 ICO에 참여할 수 있는 투자자 조건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규제도 함께 강화하는 대책을 내부적으로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최근 벨라루스에 법인을 세워 ICO를 실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NBRB는 ICO 투자로 인해 일반투자자들이 손실을 보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격 투자자에 한해서만 ICO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관련분야에서의 업무 경력이 있거나 경력이 없을 때 관련 교육을 이수한 경우에 적격 투자자에 해당될 수 있고 특히 연간 소득이 2만달러(원화 약 2160만원) 이상이거나 저축액이 5만달러 이상일 때에만 적격 투자자 요건을 취득할 수 있다. 적격 투자자가 되려면 이 4가지 요건 중 2개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다만 소득이나 저축액을 산정할 때에는 법정화폐는 물론이고 증권이나 암호화 자산 등도 포함하도록 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벨라루스의 가계당 연 평균 소득은 3478달러 수준이다. 이 때문에 dev.by는 이같은 소득 기준은 “매우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보도에 따르면 NBRB는 이같은 적격 투자자 요건을 암호화폐 거래소 투자자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할 계획이다.

한 소식통은 “벨라루스의 투자시스템은 이제 제 모습을 갖춰가는 단계에 있다보니 만약 ICO 투자 등으로 큰 돈을 잃는 투자자들이 생겨난다면 이는 국가적 스캔들로 번질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는 당국이 적격 투자자를 엄격하게 제한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ICO에 대해 발행 기업이나 재단측에 자금세탁방지(AML)와 내부통제, 리스크 관리 정책을 요구하고 ICO 외에 다른 형태의 부채를 지지 않도록 제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ICO에 참여할 경우 일정한 수익률이 보장된다는 식으로 과장해서 광고할 수 없도록 규제를 가할 예정이다.

다만 이 소식통은 “이같은 대책이 확정되는 과정에서는 빠르게 성장하는 암호화폐시장과 국제사회 규제 움직임을 함께 감안할 것으로 보여 다소 유연하게 대응할 수도 있다”며 규제 완화 가능성도 배제하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