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고강도 암호화폐 규제에 놀란 중국계 암호화폐 거래사이트들이 대거 한국으로 몰려오고 있다.

3일 중국계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BTCC는 6월에 국내자본과 합작한 BTCC코리아를 설립하고 올 3분기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서비스초기에는 약 30여개 코인을 거래할 계획이며, 이더리움으로 코인 및 토큰을 거래하는 ‘이더리움 마켓’을 우선 출시할 예정이다.

BTCC코리아 관계자는 “BTCC는 중국에서 가장 먼저 암호화폐 거래사이트를 운영한 기업”이라며 “혁신적인 암호화폐 거래서비스를 한국 투자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화권 최대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인 바이낸스도 지난 6월부터 국내전담 마케팅 인력을 채용하며 국내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바이낸스는 한국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국내 투자자가 20만명에 달해, 시장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에 거점을 두고 있는 중화권 거래사이트 비트제트(BIT-Z) 역시 6월에 국내 거래사이트 모임인 한국블록체인협회에 회원사 가입을 타진하며 국내 진출을 준비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트제트가 국내 서비스를 위해 별도 인력을 채용하고, 협회 가입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계 암호화폐 거래사이트가 일제히 국내시장 진출을 노리는 이유는 이웃나라인 일본이 거래사이트 규제를 본격화하면서 대체재로 한국 시장을 택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본 금융청은 지난 6월부터 거래사이트 내 자금세탁 관련 조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인허가를 받지 않은 국내외 거래사이트를 일제히 퇴출시키고 있다. 최근 일본시장에서 철수한 바이낸스와 철수를 준비 중인 후오비가 대표적이다. 

더불어 일본 정부는 자금세탁 관련 조사가 끝날 때까지 신규 거래사이트 오픈도 막고 있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은 올초부터 일본 금융청에 심사를 요청했지만 6개월이 지나도록 허가를 받지 못해 7월 중 국내 서비스를 먼저 출시하기로 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일본과 달리 암호화폐의 법적 지위가 모호해 거래사이트 운영에 별도의 기준이나 규제가 없다. BTCC 창업자 바비리도 뉴스1과 인터뷰에서 중화권 거래사이트들이 한국에 진출하는 이유를 “규제가 없어 거래사이트를 개설하기 가장 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화권 거래사이트 대부분은 국내업체와 달리 홍콩과 싱가포르에도 거래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어 해외진출을 원하는 한국기업을 유치하기 쉽다. 관련업계는 중국계 거래사이트가 자체코인을 발행해 현금을 확보하거나 상장을 원하는 국내외 기업들에게 상장수수료를 받아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계 거래사이트가 자체코인을 발행해서 현금을 창출하고 상장수수료를 받아도 규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시장 진출이 막힌 중국계가 대거 진입하면서 국내업체들의 생존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